read sometimes
책 기록 남기기, 시작 (나, 떨고있니?)
날라리 빵꾸인생
2022. 7. 14. 10:45
: 기록이 기억이다.
"엊그제 읽은 책이 <지적행복론>이었지, 그런데 내용이 뭐였더라.."
"어라, 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 말고 또 있었는데... 많았는데..."
급기야 도서관에서 책을 다시 빌렸다. 이!럴!뚜!가!
한 달, 두 달도 아니고, 딱 일주일 지났는데, 게다가 '재밌다'면서 단숨에 읽어놓고 하나도 기억을 못하다니.
아, 안 그래도 유리 기억력인 줄은 알았으나, 이렇게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다니, 무참하기가 그지없다.
그 좌절감이 게시판에라도 남겨야겠다는 의지로 전환됐다.
어쩌면 독서평이나 책에 대한 게시글을 남기지 않는 건,
요즘 들어 책을 읽지 않는 나를 깨닫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게시글은 날짜별로, 연도별로 주욱 훑어볼 수 있는 까닭에 나의 책 읽는 게으름이 단박에, 여과없이 드러난다.
게다가 또 그 취향이라는 것도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니, 평가받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뭐, 읽으면 되었지, 그걸 과시할 것도 아니고 뭐하겠느냐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 같은 기억력과 뇌세포 수로는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겠다는 불안감이 든다. ㅜㅜ
그래서 시작해본다, 나의 책 기록.
다만, 누덕누덕, 듬성듬성, 빵꾸뽕뽕이 아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면서.
(나, 떨고 있따!)
202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