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 Camino
푸엔테 라 레이나 - Camino 5일 차
날라리 빵꾸인생
2024. 7. 16. 23:55
: 용서의 언덕과 온전히 홀로 걷기
- 시작부터 난관, 고관절과 종아리가 아프다. 최대한 무리되지 않게 걸었다. 자신의 속도 지키기.
- 푸렌테 라 레이나 근처에 와서는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언제쯤 도착하나.
- 순례자들을 도와주려는 스페인 사람들의 친절, 따뜻하다.
- 안경 코받침이 빠졌다. 하필 이런 때 고장나다니.
- 어제까지 안 보이던 새로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팜플로나에서 시작한 사람들인가. 그래서 그런지 론세스바예스에서부터 같이한 사람들이 더욱 반갑다.
- 한국 분이 나의 세탁물도 같이 빨아주셨다, 감사하여라.
- 걸을 때는 아픈데, 씻고 먹고 나면 또 괜찮아지는 루틴. 그래서 내일 또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뭔가 마약 같달까.
- 오늘의 bed neighbor는 프랑스 모자지간이다. 움직일 때마다 침대가 삐걱거리고, 조용히 하라는 엄마와 항의하는 아들 마틴, 그런데 내가 움직이니 나의 베드도 삐걱거리고, 순간 푸하하 셋이 동시에 웃었다. 하하,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이후 마틴은 나를 볼때마다 침대 괜찮냐고 묻는다. ㅎㅎㅎ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