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 Camino
목적지
날라리 빵꾸인생
2024. 8. 17. 23:58
: 유일한 방향과 목적지는 없다
며칠 전만 해도 산티아고가 모두의 목적지였고, 걷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피스테라가 걷는 목적지이자 방향이다. 목적지는 그래서, 도착하고 나면 바뀌는 게 정상이다. 유일하거나 절대적인 방향이나 목적지는 없다. 도착하고나서도 그곳에 집착한다면 한 발자욱도 걸을 수 없을테다. 아마도 내가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상실감에 젖어든 이유이지 않을까.

202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