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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카미노에서 친구 되기 3 - 됴타됴타됴타

날라리 빵꾸인생 2024. 7. 16. 04:05

오리손 패밀리 중 한 명이다. 당연히 오리손에서부터 같이 피레네를 넘었다. 어쩌다가 나와 소은 씨, 대니얼, 소피가 한 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한 무리여도 다른 이들에 비해 가깝다뿐 소피와 대니얼은 항상 우리보다 앞서서 걸었다.
그러다가 피레네의 유일한 슈힉처  Food truck에서 같이 노닥거리는데, 나와 소은 씨의 대화가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자꾸 우리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다가 나의 ‘좋다좋다좋다’가 무슨 뜻인지 묻는다.

“나이스나이스나이스~”

한참을 웃더니 따라한다. 그러나 받침 있는 글자를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따라할리 만무하고, 한참 한국어 강습이 이뤄졌다. 이게 왜 또 재밌냐 말이다.
그러고는 소은의 이름도 발음을 제대로 했는지 물어보고, 내 이름도 다시 불러본다. 귀엽고 참한 처자다.

피레네 내려오는 악명 높은 비탈길에서 소은 씨와 대니얼은 뒤처지고 우리가 먼저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했다. 먼저 정리하고 한참 뒤에 온 소은 씨를 보며 소피가 외친다.

“됴타됴타됴타”

푸하하.. 우리는 박장대소했다.
오늘, 나는 소피가 그립다.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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