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broX0k/btsJbgrI8by/G1ghUrpXV2ykMLacwMkc7K/img.jpg)
: 세상의 끝은 피스테라, New born이라는 묵시아 - 마지막 새벽길, 동은 씨와 같이 걸었다. 왠지 동은 씨와는 길에서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나. - 비가 왔고, 흐렸으나 마음은 편했다. 아,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 다만, 마지막인데 새벽별을, 해 뜨는 것을, 푸르스름 새벽 하늘을 못 본 것이 좀 아쉽긴 하다. - 길은 역시, 이름을 날릴 만했다. 예뻤다. 감탄하며 걸었다. - 리레스 마을에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발견했다. 얼마 만에 만나는 서비스이며, 맛인가. 엄지척! 올려주고 나왔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한 번 머물고 싶다. - 묵시아는 광포한 바람에 휩싸인 마을이었다. 맞고 있자니 가슴까지 시원하다. 0km 비석에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 마지막 공립 알베르게, 역시나 공립은..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z702i/btsI773aAI8/dqty6KkXG5gj5xkJFlbDBk/img.jpg)
: 피스테라로 오길 잘했다. - 쎄에서 잘 숴었다, 조용히 나섰다. 새벽 바다가 예뻤다. - 14킬로만 걸으면 되었는데도 나의 출발은 이른 아침이었다. 그게 습관 같은 것이 되었다. 오늘 예전의 다른 습관이 생각나서 한참을 서성였다. - 길이 참 따스하고 예뻤다. 왜 여기를 걸어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 꺄악, 바다다. 어제도 실컷 봤으면서 오늘 보아도 마음이 뭉클하다. 카미노 길은 무시하고 바다로 걸었다. 그러다 빠졌다, 이런. - 숙소는 2시 체크인이고 일단 배고파서 사과와 복숭아를 사서 먹었다. - 동은 씨를 만났다, 어머나. 정말 같이 걷던 친구들을 다 만나는군. 민경 씨와 점심 또는 저녁을 먹자 했고, 결국 저녁을 먹기로 했다. - 등대를 다녀오자. - 내일은… 묵시아까지 걷기로 했다.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bTqaRj/btsI6w3rEyd/LtD3vlUnqKGfF9mkRoEVuK/img.jpg)
: 묵시아는 안 간다는 전제하에. 그.러.나.과.연. 오늘까지만 20킬로이고, 내일 피스테라까지는 14킬로 남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오늘 조금 많이 걸어 피스테라까지 간다. 그러나 나는 여행자이므로, 굳이 애써 힘들게 걸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진정 나는 쉬고 싶다. 그리하여 새벽에 출발하는 일은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 생각으로 밤하늘을 보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또 울컥한다. 별들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는데, 오늘 하늘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별 하나가 반짝인다. 새벽이어도 해가 뜨지 않으면 밤이다. 게다가 가로등이나 마을의 현관 등조차도 없는 산길은 정말 깜깜해서 랜턴이든 핸드폰이든 켜지 않으면 암흑이다. 발이 검은 장막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EaFLJ/btsI60bLfIr/nSb1Xzxnk1DmcV2cxXbkdK/img.jpg)
: 갈매기 소리, 빛나는 윤슬, 머리카락 휘날리는 바람이면 충분하다. - 새벽 산길, 게다가 부슬부슬 비가 나린다. 가방만 커버를 씌우고 그냥 맞았다.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 묵시아와 피에스테라의 분기점, 나는 피에스테라다. 약 13킬로 정도 Cee에 도착하기까지 Bar가 없대고 이미 7킬로 정도 걸어왔으니 약 20킬로는 쉼없이, 물 보급없이 가야 한다. 굶기가 다반사였던터, 화장싦 말고는 걱정이 없다. - 그 때문인지 가는 길에 바나나 등이 도나티보로 놓여 있다. 바나나 하나 들고 1유로를 넣어두고 왔다. - 안개와 구름에 덮인 길이 아스라히 예뻤다. 안경에 빗물이 맺히고, 온몸은 젖어가는데, 길 때문에 마음도 젖는듯했다. 감사했다. - 그러나 또 구름이 흘러가니 금방 맑는 스페인의 날씨...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cpaesK/btsI6h6gWr2/vDe0hdyRjQdukiqaKm3QY0/img.jpg)
: 딱히 특별하지 않은 길, 왜 피스테라 길이 이쁘다고 다들 극찬이었을까. 그 묘미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 느즈막히 6시 반쯤 나왔다. 산길이라 많이 어두웠고 비까지 와서다. 게다가 스페인 일행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어서, 숙소가 많이 부산스러웠다. - 여전히 시골길. 피스테라 가는 길은 예쁠 줄 알았는데, 사실 여느 길과 비슷하다. 대체길을 따라 걸었는데, 오르막길이 한참 이어지더니 피레네를 떠올리는 풍경이 나온다. 게다가 우중이라 꽤 멋있었다. - 20킬로를 전후로 어찌나 힘들던지. Bar도 없고, 상점도 없고 배가 고팠다. 들고 다니던 토마토로 연명했다. - 비가 오락가락, 해가 떴다 숨었다 날씨가 순식간에 바뀐다. 우비는 꺼내기 귀찮아서 가방만 씌우고 걸었다. - 숙소 오기까지 꽤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