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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망했다.
요즘 다소 정신없기는 하다. 게다가 내 생에 처음으로 한약까지 먹고 있으니, 뭐 체력으로도 말 다했다 싶으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피아노 연습까지 이렇게 제끼게 될 줄을 몰랐으나, 어찌어찌하고 또 어찌어찌하다보니 한달 내내 그 자리, 그 페이지다. 아, 이게 바로 피아노 권태기인가.
체력은 안 되는데 욕심이 많아서, 좀처러 시간이 나지 않는다. 어차피 인간관계는 전혀 관심으니 고려대상 밖이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더욱이 그러하다. 그런데 수영도, 발레도 자꾸 하나하나 욕심을 내니 밤이면 밤마다 지쳐 쓰러져 자기 일쑤이고, 피아노는 맘으로만 '가야 하는데... '를 되뇌이다 그냥 잠이 든다.
급기야 지금은 한 달 내내 체르니도, 하농도, 바카롤레도 계속 같은 페이지이다. 즐겁게 치자던 울 선생님도 이제 나를 붙잡고 앉아 연습을 시킨다. 예전에는 손가락 번호며 손목 이동이며,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한 수정과 곡의 흐름을 짚어 주는 게 레슨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그 자리에서 연습을 시킨다, 다음 시간이면 또 연습이 안 되어 반복 될 것을 알았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보니 내 마음으로도 짜증이 가득이다, 나에 대한 원망이 차오르고, 입꼬리는 내려앉아 잔뜩 뿔통난 표정이다.
망했다. 내가 바라는 피아노 생활은 이런 게 아닌데 말이다.
철저하게 연습 부족이고, 그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욕심 내는 나의 과욕 때문이다.
흠.
다시,
가다듬고,
정진하자.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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