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uen Camino

소나무 숲길, 아헤스 - Camino 13일 차

날라리 빵꾸인생 2024. 7. 24. 22:15

: 자꾸 줄어드는 길, 아까워하며 걸었다.

- 새벽길을 혼자 걸었다, 길 위에 순례자들이 있어 의외로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가웠달까. 이 복잡미묘한 마음이라니.
- 548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판, 햐아~ 무사히 200킬로를 걸었구나 안도감과 함께 “엥~ 이제 겨우 그거 남았다고?” 하는 묘한 아쉬움.
- 그만큼 길을 아껴가며 걸었다. 걷는 순간을 진심으로 즐겼다. 길 위의 내가 행복했다.
- 오늘은 마을을 여럿 지나쳤는데, 모두 조그마한 마을이다. 슈퍼나 Bar를 찾기도 어려웠다. 아, 이런 곳이구나 하는 마음. 그러나 소나무 숲길은 진짜 근사했다. 감사했다.
- 이제는 다리가 아픈 시점을 알았다. 그 느낌도 알게 되었다. 이제 내 몸에 대해서 더욱 잘 알아가고 있다.
- 다은이와 함께 걸었다. 네 소녀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아직 어린 듯했는데, 생각은 어른스러웠다. 왠지 나보다 더 커 보였다.
- 오늘은 카미노 시작 이후 두 번째 사설 알베르게이다. 같이 걷는 안셀 형님이 원해서 들어왔는데, 조금 비쌌으나 시설이 좋았다. 이래서 다들 사설로 들어가시나. 주변에 슈퍼가 없어서 알베르게 겸 식당인 그곳에서 점심은 맥주로, 저녁은 오늘의 메뉴로 먹었다. 와우~ 조촐하지만 맛있었다. 얼마 만의 밥인지
-  오늘의 bed neighbor는 어제에 이어 안셀 형님.


2024. 7. 24.
이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Buen Camin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짐을 버렸다  (2) 2024.07.24
길 위의 똥!똥!똥!  (3) 2024.07.24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  (0) 2024.07.23
걷기만 한 날, 벨로라도 - Camino 12일 차  (1) 2024.07.23
카미노의 질문  (0) 2024.07.22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