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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감, 불만족, 뾰루퉁에 이어... 우두망찰 중이다.
인명구조 훈련받는다고 이번 달은 레슨을 안 받는다.
목금토일 연짱 4~8시간 훈련이니 안 그래도 미미한 체력, 분명 시체 될 터, 피아노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게 빤해서이다.
헌데,
월화수....에 시간이 남는다.
남아도 한참 남는다.
어차피 연습도 못할바,
앗싸라뵹,
<모스크바 신사>도 읽고,
청소도 하고,
발레 유튜브도 보고,
일기도 정리하고,
구석에 보이는 먼지도 닦는데,
어랏,
시간이 남는다.
시간이 남아 서성이고,
시간이 남아 노트에 "좋긴 한데.."를 쓰고,
시간이 남아 엄마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시간이 남아 간만에 화분들이랑 대화도 하는데,
왜 마음이 싸늘한지.. 뭔가 불만족 투성이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작은방으로 건너가
덮인 피아노 뚜껑을 쓰다듬는다.
이미 시각은 늦어 연습은 만무하고,
그저 그 옆에 앉아 마음이라도 다독여본다.
내게 피아노가 이런 존재였던가.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리 불만족스러운 건,
피아노를 못 치는 공허함 때문인가.
어쩌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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