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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될리가있나
입안에 혓바늘이 돋고,
피곤해서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씬나게 노느라고, (거참, 하여간 잘 놀긴 하였다)
피아노 연습을 못한 지가 벌써 3주째.
어쩌다 지난 주는 서울 출장과 겹치고,
지지난 주는 피치 못할 배웅과 겹치느라 레슨을 못했으니,
연습에 대한 압박감도 사실 덜하기는 하였으나,
이번 주는 아무 일정 없이 짤 레슨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레슨시간 앞두고 마음이 불편하다못해 도망가고 싶달까,
후다닥 퇴근하고부터 피아노 앞에 벼락치기 중이다.
그러나 피아노가 무슨 시험도 아니고 벼락치기가 성립될 리가 만무하다,
선생님은 나를 보고 반갑다며 눈꼬리 한껏 올려 함박 미소를 지으시는데,
레슨실에 들어가는 내 어깨는 축 처졌다.
선생님이 악보를 펼치고 한 번 보자시는데,
그게... 될리가 있나, 내 기억에 피아노 앞에 앉은 게 지지지지지지난 레슨 이후로 처음인데, ㅠㅠ
잠깐 한두 시간 했다고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퍄노란 녀석은,
그렇게 쉬운 녀석이 아니다.
이실직고하고,
선생님의 미심쩍은 눈초리,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손을 억지로 넘겨드려 새 곡으로 넘어가고,
대신 이번 주에 Bagatelle 6번, 7번, 8번을 동시에 완성해 오겠다며 호언장담하고 부랴부랴 레슨을 마쳤다.
하아..
땀만 삐질삐질,
이번 주말은 무조건 연습실에 처박혀야겠다,
우히히헤호히핳~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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