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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디까지 갈지는 물어보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어디에서 묵을지, 얼마나 걸을지, 어디에서 쉬어갈지를 물어 무엇한다 말인가. 길은 어차피 각자의 몫이다. 같은 길 위에 있지만 우리는 동행도 아니며, 그저 길 가다가 만난 사이에 불과하다. 길 위의 선택과 결정은 온전히 나의 몫이며, 그들의 몫인 것이다.그런데도 우리는 흔히들 쉽게 어디까지 가는지를 묻곤 한다.
아마도 나의 선택이 적절했는지를 확인하는 마음일까. 또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과 관심인 걸까. 그것도 아니면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한 비교일까.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그저 타인의 목적지일 뿐이다.
만날 일이면 만나게 될 것이고, 혹여 속도가 또는 일정이 다르다면 또 이대로 헤어지게 될 일인바, 어떠한 경우든 자연스러운 일이다.
타인의 목적지를 안다고 달라질 일은 없으며, 중요한 건 그저 나의 길을 나의 방식대로 가는 일뿐이다.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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