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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거리이기도 했고, 일찍 와서 시간이 겁나 남았다. 오늘은 휴일이다, 쉬고 놀테다.

- 이제는 20킬로가 짧은 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동은 씨는 17킬로를 더 걸어 다음 마을까지 간다. 아니 5킬로, 10킬로도 아니고 17이라니.. 내게는 무리일 것 같아서 나는 남았다. 새벽 5시에 시작해서 도착하니 10시 반이다. 아고야, 시간이 너무나 남는다, 앗싸~ 놀아야지 ^^
- 새벽길, 동은 씨랑 마지막일 것 같아서 같이 걸었다. 그런데 쫓아 걷자니 황새 쫓아가는 뱁새 격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리가 아프지는 않아서 약 6킬로를 동은 씨 속도에 맞춰 걸었다. 그러나 동은 씨 역시 나 때문에 천천히 걸은 것이리라. 그러다가 6시 넘어 날이 어스무레하게 밝아오자 보내고, 나는 다시 내 속도를 찾았다. 휴우~ 긴장했다.  
- 오늘 길은 좀 지루했달까. 지루라는 단어가 생각나다니 이제 나도 길에 적응되고 있나보다. 게다가 말썽부리던 다리도 오늘은 조용했다.
- 마을에 도착하니 10시다. 나를 지나쳐 서둘러 가던 링잉도 너무 빨리 도착해서 다음 마을까지 간다고 한다. 더울텐데, 잘 가시라고 빌어주었다.  또 헤어짐이다.
- 씻고 빨래하고 정리를 마쳤는데도 12시다. 게다가 오늘 알베르게는 부엌도 정갈하고 기름이나 기본 양념 등이 있다. 잘 해먹기로 작정하고 마트에 가서 본격 장을 봤다. 야채 좀 먹고 싶어서 토마토 가지 넣고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야호~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스턴트에서 해방이라니, 너무 좋으다.
- 체크인 할 때 할머니 수녀가 한참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 중 하나가 마을 근처에 있는 강이었다. 수영을 하란다. 그래서 마리아랑 같이 갔는데, 옴마나, 발만 넣어도 시리다. 수영복 입고 간 마리아도 고개를 절래절래. 그래도 발을 식힐 수 있어 좋았다. 참 예쁜 마을이다.
- 오늘의 bed neighbor는 처음 본 사람이다, 아마도 스페인 여인? 헌데 오늘의 알베르게는 이층침대가 아니다, 야호!!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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