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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양도시, 별장지 같은 몰리나세카. 참 예뻤다.

- 멀쩡하게 아침 먹고 인사하고 나서려는데 셀린이 안아주어서 또 눈물 흘릴 뻔. 꾹 참고 나왔다. 밖은 새벽이라 많이 추웠다.
- 철의 십자가는 그다지 멋있지 않았다. 십자가보다는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멋있었다.  
- 와 정말, 내리막 작렬이다. 이렇게나 올라왔던가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하루종일 내리막이다. 그러나 뷰는 어찌나 예쁘던지 자꾸 발이 돌에 채여도 눈은 앞산과 옆산과 구름을 향해 있었다.
- 왜 이 구간을 아름답다고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지 않았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피레네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 다만, 정말 험난한 구간이었다. 어떤 분이 생장에 버금갈 만큼 힘들었다고 했는데, 이해가 된다. 엉금엉금 겨우겨우 스틱으로 짚어가며 내려왔다. 게다가 바닥 지형이 수비리만큼 특이하다. 이번이 수비리와 다른 점은 내가 멈춰서서 사진 찍을 여유가 생겼다는 정도?
- 몰리나세카는 정말 예쁜 도시였다. 개울가에서 노는 순례자들이 부러웠다. 나는 발가락, 발바닥 등에 붙여놓은 반창고를 차마 뗄 수 없어서 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쉬웠다.
- 폰페라다까지 정말 어렵게 어렵게 걸어왔다. 덥고, 배고프고, 지치고… 아니 가즈파쵸 파는 곳이 그렇게나 없다 말인가. 야채 수프 하나 먹겠다는 게 나의 욕심이란 말인가.
- 폰페라다 공립 알베르게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번잡하고 시끄럽다. 다음 숙소는 공립 말고 다른 곳으로 정해야겠다.
- 오늘의 bedneighbor는 스페인 아줌마


2024. 8. 6.
결국 가스파초는 못 먹고, 배가 너무 고파서, 숙소 오기도 전에 마트 먼저 들리고 후다닥 씻고 파스타 먼저 만들었다. 진짜 한솥 가득 만들어서 결국 다 먹었다. 아, 배 부르니 만사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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