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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비야프란카 - Camino 27일 차

날라리 빵꾸인생 2024. 8. 8. 00:15

: 자유의 느낌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 폰페라다에서 나오는데, 템플기사단 성을 마주하고 후회했다. 어제 성을 좀 둘러봤어야 했는데, 그 정보를 모르고 있었다. 물론 피곤해서 쓰러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 새벽에 좀 서성이다 왔다.
-  폰페라다부터 시작하는 순례자도 있는가보다.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저 길 위에 같이 서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응원해주었다.
- 이제 옥수수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오늘은 하루종일 포도밭 사이를 걸었다. 와인밭 한가운데서 쉬는 것도 좋았다. 오늘에서야 카미노 이후 처음으로 자유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뭔가 나는 자유하고 있다.
- 아직도 끼니 해결은 내게 숙제다. 오늘도 마트에서 샐러드를 먹겠다며 집어들고, 적절한 드레싱으로 야채즙을 샀는데, 우웩… 토마토를 잔뜩 썰어서 그 맛으로 먹었다.
- 비야프란카에서 스페인하숙을 찍었다고 하는데, 나는 본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모르겠다. 그런데 걸어오면서도 아름다운 도시임을 충분히 느꼈다. 지금 이 숙소도 옛날 성을 리노베이션 한 거라는데, 고딕과 모던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고 편안해서 충분히 즐기고 있다.  
- 왜 사람들이 다 사설 알베르게를 가는지 알 것 같다. 5유로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말인가. ㅜㅜ
- 피곤이 계속 쌓여 일기를 올리는 것도, 정리하지 못한 주제도 쌓여가고 있다. 이런.

2024. 8. 7.
쉬엄쉬엄 왔다. 오늘은 걸으면서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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