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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thoughts

하고싶은걸하는중입니다

날라리 빵꾸인생 2024. 12. 3. 21:41

: 그러니까, 강박하지 않기

오늘은 도서관까지 걸어갔습니다, 문득 걷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문득 잡아든 책을 나오기 전까지 읽었습니다, 그 책에 집중하고 싶어서.
연습실에서 더 이상 시계를 보지 않습니다, 손이 아프거나 싫증 나기 전까지는 피아노를 칩니다. 
제주가 생각나면 비행기 표를 끊고.
햇살이 좋으면 걷다가 벤치에 앉아 온몸 가득 햇살을 맞습니다. 
랜덤으로 틀어놓은 음악 중 맘에 드는 소리가 들리면, 작정하고 그 가수의 곡을 죄다 훑어보고.
문자로 안부를 묻는 그녀가 보고 싶어, 냅다 안성까지 쫓아가 얼굴을 마주합니다.
조카랑 아이스크림 퍼먹다 내키면 세종 가는 기차표를 취소하고.
나가려다 비가 오면 맘을 바꾸고, 주저앉아 따뜻한 차를 한 잔 끓이고. 
어쩌다 그 녀석이 생각나도 이제는 그리워도 합니다. 
나는 하고 싶은 걸 죄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비록 그게 생산이나 효율과는 전혀 상관이 없더라도, 
이 시간들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더 이상 보채거나 안절부절하지 않고 온전히 즐길 생각입니다.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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