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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지속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수준과 단계가 변하면서 다시 제기되는 문제일까
손에 힘이 들어가면 손뿐만 아니라 소리도 경직된다. 익히 알고 있으나, 또 한편으로 악보가 익숙하지 않거나 아직 손자리를 익히지 않은 상태라면 당연히 손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지라 손에 힘빼기보다는 악보를 더 익히는 데 주력했던 것도 사실이다.
헌데 요즘 들어 레슨에서 여러 차례 손에 힘을 빼고, 소리를 더욱 또랑하고 맑게 만들라는 요청을 받는다. 연습 중이나 참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한편으로 좌절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게 성장하는 과정인가 하는 설렘도 있다.
내가 'Play it again' 페이지를 언제 채웠던가, 아마도 6개월은 넘었으리라 싶은데, 여튼 오래간만에 돌아와 다시 푸는 이야기가 손에 힘 빼기이다. 참 지겹도록 반복된다, 마치 악보를 지겹도록 반복해서 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현재는 선생님이 바뀌어서인지 교수법도 다소 바뀌었고, 노력하는 지점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그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요즘 내가 잡고 있는 곡은 슈베르트의 Imprompt의 Variation 3이다. 사실 이 곡을 처음 붙잡던 때부터 치고 싶던 부분이다. 내 정서를 적절하게 다독여주는 감성이랄까. 그래서 열심히 치고 있는데, 손가락이 작은 나는 여러 부분에서 화음이 뭉개지고, 그러면 또다시 손이 굳어지고 소리가 굳어진다. 오늘도 그걸 지적받은 터라, 기운이 우울하다.
그러나 믿는다, 연습하면 나아진다는 것을. 그러니까 조금만 우울해하다 다시 연습하자.
2024. 11. 13.
나는 지금 또 새로운 학원에서 배우고 있다. 내게 학원으로서는 3번째이다. 예전과 다른 점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인지라 주변에 성인 피아노생들이 많다는 거고, 연습할 때도 여러 수준의 곡들이 들려오게 된다는 점이고, 레슨 선생님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선생님이 바뀌니 관점이나 중요시하는 부분도 다소 다르다. 이 분과는 지난 10월부터 만났으니 이제 2개월 차려나, 아직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중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대학원 다닌다고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있어서 시간이 좀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서울 가지 않는 동안은 계속 연습실에 다니고 있고, 시험기간이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피아노가 일상에서 우선순위에 있다. 회사에 가지 않는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며 효율적이면서 가장 내게 적합한 시간을 만들것인가 고민해봐도, 여전히 내게는 피아노가 그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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