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lay it again

손가락을 단련시키자

날라리 빵꾸인생 2024. 6. 6. 18:49

: 소리의 양감 찾는 중 

어떻게 하면 선생님의 저 소리를 흉내낼 수 있을까가 선생님이 시범을 보일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다. 같은 피아노, 둘 모두 페달은 안 밟고, 같은 자세로 치는 소리가 어쩜 이렇게나 다를 수 있는지, 선생님의 소리에 감탄하느라 종종 선생님이 알려주려는 의도를 놓치곤 한다. 

어쩌면 그 소리의 차이를 나는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손가락을 건반 위에 수직으로 세우고 손바닥은 아치를 만들어 공기를 품은 채 손가락 끝에 힘을 전달해 정확히 내려쳐야 한다. 때로 양감이나 무게감을 싣고 싶다면 몸의 힘이 손끝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표현이..).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 표현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게다가 나는 아직 손가락의 근육도 단단하지 않고, 손가락의 독립도 어설프고, 심지어 악보 보느라 손에 힘도 잔뜩 들어간 상태이다. 당연히 소리는 울리지 않고, 먹먹하다. 

소리가 다른 이유를 정리하고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소리는 곧 손가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빈약했던 왼손의 4번 소리가 조금 나아졌다 느꼈는데, 그건 아마도 곡 연습 전에 3, 4, 5번의 독립 연습을 한 지 벌써 3개월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랄까. 나의 4번 손가락은 이제서야 피아노를 칠 준비가 되었다. 

애초에 많은 선생님들이 3, 4번의 독립을 얘기하셨다. 물론 나 역시 그걸 무시하지는 않았으나, 또 한편으로는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연습한다거나, 평소에도 손가락 붙이는 연습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랬더니 손가락이 준비를 마치는 데만도 10년이나 걸렸다. 에휴, 이렇게 생각하니 미련한 바보탱이다. 그러나 정말 10년 전에는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고, 피아노는 손가락이 아닌 머리와 감성으로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더랬다. 

고민과 경험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법이다. 

이제는 이 손가락을 가지고, 양감을 키우는 법을 연습하는 중이다. 조금 더 소리가 투명하고 분명하면서도 울림 있고 볼륨감(이걸 국문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양감?) 있도록 만들고 싶다. 어느 한 음을 치더라도 그 음의 속성을 다 드러내 보이고 싶은 마음. 과연, 가능...할까. 

2024. 6. 6.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6/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