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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레슨일지

날라리 빵꾸인생 2024. 1. 9. 15:49

: 어쩌면 해결해야 할 문제 

참 오랜만의 레슨이다. 그러니까 3주 만인가. 그만큼 연습 시간이 많았을거라면서 선생님은 마알간 웃음으로 나를 보시는데, 나는 그저 고개를 떨구었다. 하하하, 그리고 건반위의 내 손은 역시나 벼락치기 연습이었던지라 별반 나아지는 게 없다. 그래도 또 레슨 간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렇게저렇게 연습하다 궁금한 게 생겼던 나는, 악보를 읽기보다는 속도며 소리며 등을 지적받는 중에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체르니) 속도를 올릴라치면 소리가 날아가요."
"(체르니) 속도를 올릴라치면 또 리듬이 미세하게 달라져요" 
"(겨울II) 이 부분(한 손가락 지속하고 4,5번 레도 트릴)은 매우 빠르고 부드럽게 만들고 싶은데, 리듬이 깨지거나 소리가 안 나거나 급기야 손에 힘이 들어가요." 
"(겨울II) 다른 화음은 연습하면 되는데, 이 부분(2,5 파도에서 1,3,5 도파도로 넘어가는)은 한 번에 안 짚어져요."
"(Impromptu Theme) 레가토 붙은 스타카토 소리가 너무 촌스러워요." 
"(Impromptu. Var 1) 윗소리 낼라니 아랫소리가 툭 하면 안 나요. 아무래도 총체적 난국이에요."

"한 음 한 음 따박따박 천천히  정확히 내려치는 연습을 먼저 하세요."
"4,5번 손가락 연습을 많이 하세요"
"지속음 누르고 4, 5번만 반복해서 연습하세요."
"조금 늦었지만, 손가락 번호 바꿀 수 있어요, 1,2,5로 해보세요."
"소리 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결국, 
연습이다. ㅜㅜ
게다가 얼추 완성했다 싶은 겨울 II가 또다시 어버버 중이다. 아놔. 손을 좀 놓았다고 다시 초기화되는 이런 초절정 비효율의 피아노 실력을 놓고 나는 다시 자기반성 중이다.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탓이라고. 누군가는 공연 전에 300프로 연습을 해야 비로소 90프로 정도 실력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곡 분위기만 살리면 대충 넘어가지 않았던가. 

또 하나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체르니 속도를 올리자니 프레이즈별로 외워져 버린터라, 악보를 보지 않고 피아노에 고개 처박고 쳤는데, 속도는 속도대로 붙지 않고, 기억나지 않는 곳은 아예 손이 멈춰 버리는지라, 선생님한테 혼났다. 악보를 보며 피아노 치는 연습하기, 게다가 미리 악보를 보는 습관 길들이기..... 이거 안 된다고 하소연했는데, 선생님이 "된다"고 일축하셨다. ㅠㅠ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들도 연습실에서는 손가락 세워 정확히 또박또박 소리 내어 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단다. 속도를 올리는 데 급급해 하지 말고, 명확한 소리를 정확하게 내는 걸 더욱 신경 쓰라는 얘기. 매번 들었던 소린데 한동안 잔소리를 못들었다고 그새 내 소리가 달라졌는가 보다, 레슨 끝나는 시간까지 강조하신다.. 에휴. 

몸이 피곤해서 레슨만 받고 집에 가려 했으나, 
결국 또 한 시간 정도 연습하다 돌아와서 쓰러졌다. 
그저 나는 언젠가는 극복할 것을 믿을 뿐이다.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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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방법을 조금 바꿔야겠다. 곡에 대한 부분연습을 좀 체계화시켜야겠다. 
아니면, 지금 당장 하는 연습의 목표를 세우거나.
오늘 저녁 연습의 목표는
1. "재빨리 옮겨 잇는 소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자꾸 손을 떼는 부분의 습관 고치기". 
2. 손가락 번호 135에서 125로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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