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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루기 시작하면 1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
한동안 몸이 아팠고,
한동안 마음이 좌절하고 있었고,
한동안 다른 관심사에 시간을 뺏겨 있었습니다.
그래, 그동안, 너무 오래 스토리를 놓고 있었어서, 마음이 무거운 차에,
오늘은 작정하고 1시간을 온전히 이 페이지에 바칠 참입니다.
피아노는 치고 있었고,
더디지만 조금씩 소리도, 속도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고,
그럼에도 소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고,
예전보다 투자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마음의 갈등이 좀 생겨나고 있고,
그러는 중에 어쩌다가 목표점이 생겨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연습하면서 느끼는 변화 역시 기록해두고 싶으나,
그것도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한지라 자꾸 미루다보니 여기에 이르렀네요,
한 번 미루기 시작하면, 두 번은 어렵지 않고, 세 번은 쉽고, 네 번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미루지 말아야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체력도, 열정도 예전만 못함을 느끼니,
다소 마음이 좀 아립니다.
여튼,
요즘 나의 고민은 온전히 소리입니다. 그 고민은 곧 또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러는 중에,
또 하나, 목표점이 생겼습니다.
정확히 어느 책, 어느 부분을 읽고서 이런 마음이 생겼는지,
혹은 그게 책이 아니고 누군가의 블로그이거나, 어느 애니메이션이거나,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을텐데,
어쨌든 나 역시 인간으로서 성취할 수 있는 '위대함'을 하나는 붙들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고,
그게 지금의 나로서는 피아노라는 결론에 다다른 경우입니다.
직업으로서도 아니고, 취미로서도 아니고 인간으로서 만들 수 있는 위대함이라면,
나의 지난한 존재의 의의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채워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염원하게 되었고,
그래서 정말 이 페이지들을 시작하게 만든 가디언의 그 편집국장처럼,
어느날의 완성된 연주를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게 당장은 아니고, 또한 성급하게 뭔가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며,
충분히 무르익고 충분히 노력해서 스스로에게도 자만심이나 허영이 아닌,
위대함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뭔가 목표점이 생겨서 안개 같던 막연함에서 뭔가 희끄무레 길이 보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금 챙겨두지 않으면, 이러한 마음은 또 금새 사그라들기 마련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다짐해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동안은 마음이 콩밭에 있어 피아노 메모조차도 하지 못했는데,
내년은 한동안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있어서,
그 날들을 피아노로 채워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거창하지는 않으나, 그저 꾸준하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정!진!.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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