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객체를 구분할 수 있다면 반려 파리로 삼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는가 요 며칠 사무실에서, 그것도 특히 구석진 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꾸 내 몸을 스치는 파리에게이름을 붙였다, 욘석! 그리고 일하느라 귀찮으니 딴 사람이랑 놀아라, 내쫓았다. 휴일 근무, 나 홀로인 사무실에 욘석이 또 찾아왔다. 아무도 없어 심심해서 찾아왔다고, 놀아달라고. 문득, 궁금해졌다, 네가 요 며칠 집적대던 그 녀석이냐,아니면 책상 위 방울토마토 냄새를 맡고 찾아온 그 녀석 친구인게냐.만약 너가 욘석이라면, 나 역시 반가울텐데, 2026. 6. 6.
: 사랑이 내게 미치는 영향 몇 날 며칠 쌓인 피로로 입가가 찢어지고, 꺼끌꺼끌 입안이 돋아나는데도 불구하고 또 나선다. 그가 무슨 자양강장제도 아닌데, 마주하면 피곤했던 몸에 총기가 바짝 오르고 뒤따라 달리는 걸음이 신나기만 하다. 행여 그림자라도 스칠라치면 심장이 콩닥거리고, 그의 선한 눈길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이런 설렘은 다시 없을 줄 알았는데, 왜 다시 내 맘은 뛰는 것인지. 안 될 일인 줄 알기에 그저 혼자만 알고 혼자만 간직하며 나 홀로 삭일 참이다. 그저 적당한 거리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그림자를 살며시 어루만지기 그것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2026. 6. 6. 오늘 저녁은 감자수제비 끓여야겠다. 송송송 감자를 썰고, 총총총 호박을 채썰어 푸짐하게 얹어 ..
: 신형철, 인생의 역사, (주)난다, 2022. 읽다가 자꾸 멈추어 서서 생각을 다듬는다. 자꾸 나를, 내 외로움과 사랑과 슬픔을 건든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 중이다. 사는 건 오늘, 지금, 여기에 발 딛고 나날들을 채우는 것이며, 또한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들, 내가 존재해야 한다고 바라봐주는 것들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것이라고. 그들의 시와 신형철의 이야기로 곱씹어보는 중이다. 아무래도 나는 사랑해야겠고, 타인을 용납해야겠다. -시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사랑의 면모: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의 관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탄행하는 나의 분인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이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