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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again

본격 소나타! 결국 모차르트!!

날라리 빵꾸인생 2025. 1. 23. 15:31

: 모차르트 소나타 14번 C단조, No. 457

어제 받아든 악보는 읽기가 쉬웠다, 몇 마디 안 되긴 했지만 금방 양손이 되고, 리듬도 얼추 따라했다(한없이 느렸지만). 선생님도 그동안 낭만 소품을 해서인지 악보는 잘 읽는다고 (쉽사리 안 하던) 칭찬도 건네주었다. 그러나 뒤에 덧붙이기를 모차르트는 악보는 쉬워요~! 이때 뭔가 싸한 느낌을 감지했다고 해야 하나. 일단 혼자 방에 들어가 무슨 곡인지 찾아서 듣는데, 아뿔싸, 이걸 하라고??? 진정? 내가? 

하아.... 본격 소나타다, 드디어. 
그것도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모차르트의 곡이다. 두둥. 
클!났!따!

일단 소나타. 아주 먼 옛날에 소나티네 곡집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했었지! 하는 수준의 기억으로 곡이며 손가락이며 또는 분위기조차 전혀 기억나지 얺는다. 아마도 다소 리듬이 정확하고 화음보다는 단선율이 주도하는 짧은 곡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것도 곡의 맛을 내기보다는 물론 얼추 친다 싶으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아무래도 내 성향은 낭만이고, 낭만적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내 흥미는 곧 식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지금의 모차르트 457은 본격 소나타다. 1, 2, 3악장이 있고, 각 악장의 분위기를 익혀야.... 아니, 악장까지 나아갈 것도 없다, 당장 첫 페이지의 분위기를 익히고 살리는 데만 하세월이겠다. 게다가 곳곳의 느낌을 어떻게 또렷하고 분명하게 살릴 것이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짚게 한다. 손가락이 난리나겠구나 하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듣고 있자니, 또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쉽사리 잡힐 것 같지 않는 멜로디와 절묘하게 양손의 강약을 조절해야 비로소 표현되는 감성 등이 자꾸 돌려듣게 만든다. 매혹적인 곡이다. 이래서 모차르트를 칭송하는 건가. 

결국 모차르트에 와버렸다. 
여기서 '결국'이란 말은 내가 기다리고 기다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었건만, 아니 아예 모차르트의 곡은 쳐다보지도 않았건만 결국은 하게 되는구나 하는,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지경인가 하는 아쉬움과 또 한편으로는 해보자 하는 결심이랄까. 여튼 복잡한 마음이다. 모차르트는 마냥 밝고 명랑한 감성이고 나는 단조가 좋다라는 얘기를 슬쩍 선생님께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신건지, 457은 단조이다. 게다가 그나마 악보집에 간직하고 있던 475와 연계된 곡이라니, 더욱 아니할 이유가 없다. 

최근 차이콥의 10월을 연주하면서 리듬이 단순하면 연습하면서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걸 경험했다. 곡이 좋으면 그 연습이 수백, 수천이어도 마냥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손에 익으면 연습에 흥이 나지는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이 곡은 난이도가 몇십 배는 더할테고, 또 해석에 따라 내 연주에 따라 분위기도 수백만 가지 정도 될 터이니 지루하지는 않겠다는 장점(!)도 마음에 든다. 

언제 끝날지, 또 끝이 나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이닷!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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