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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날라리 빵꾸인생 2026. 6. 1. 14:25

: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마음산책, 2014. 9. 

맨 첫 페이지의 글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진실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정확하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정확하게 사랑(장승리의 시 '말' 중)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섬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책머리에서 본인이 가장 섬세하게 (작품을) 사랑하고 싶다)고 한다. 이에 빗댄다면 정확하게 사랑 받을 때야말로 인간이 가장 충실하게 행복한 순간이지 않을까, 또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가 가장 충족되는 순간이지 않을까 한다. 반면, 나로서는 '정확하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하는 게 아닐까... 아직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는게, 책을 다 읽고서도 책 제목인 '정확한 사랑'에 생각이 멈춰 서 있는 이유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가 쓴 영화평론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서사구조(아니, 당연히 영화 역시 서사예술이므로 서사구조로 분석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와 전형들에 기대어 영화적 마술을 풀어쓰고 있다. 인간의 복잡다단성, 그걸 표현하는 예술의 마술적 역설, 그리고 당연하게도 신형철의 "의미"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관점과 프레임이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없다면 이야기든, 영화든 그저 흘러가는 영상이겠고 순간의 감정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들을, 감독들을 신형철의 관점과 프레임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신선하고 새롭게 획득되는 면들이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신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2010년대의 영화들과 감독들을 다루고 있는지라, 당시 그 영화들을 같이 본 녀석이 오래전에 쫑난 뉴욕군인지라, 자꾸 마음이 쓰라렸다. 게다가 이 책을 손에 떠나 보낸 지 오래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녀석이 떠오르는 것도 이 책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인간과 관계에 대한 파고듦이어서 그렇지 못했던 나를 더욱 기억하게 되는지도... 

 

목차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 사랑의 논리
-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보통을 읽고 나는 쓰네
- 어떤 사랑의 실패에 대ㅏ여
- 죽일 만큼 사랑해 
발기하는 인간, 발화하는 인간 / 욕망의 병리 
- 그녀는 복수를 했는데, 그는 구원을 얻었네
- 안느, 이것은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 발기하는 인간과 발화하는 인간 
- 우울하므로, 우울함으로
- 세상의 종말보다 더 끔찍한 것 
필사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고수하기 / 윤리와 사회 
- 필사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고수하기 
- 양미자 씨가 시가 아니라 소설을 썼더라면 
-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는 고요한 단언
- 타자, 낭만적 사랑, 그리고 악
-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봉준호 
나는 다시 나를 낳아야 한다 / 성장과 의미 
- 황홀한 리비도의 시 
- 이상한 에덴의 엘리스
-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 태어나라, 의미 없이?
-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2026. 5. 30. 

책을 읽던 중 보낸 문자메시지이다. 이것도 기록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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