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lay it again

마음 비우기, 2탄: 소리 빠지지 않게 하기

날라리 빵꾸인생 2025. 11. 27. 17:53

: 심지어 하농. 

레슨을 받다보면 절망감이 드는 게 한두 순간이 아니며, 좌절의 연속이 하루이틀이 아니지만은 하농에서 소리가 빠진다는 소리는 참,  그동안의 나의 연습을 몽땅 허무하게 만들곤 한다. 그저 단순하게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이어 치는 과정에서 소리가 빠진다는 건 아직 음악을 연주할 때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만 같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 상황은 내가 악보를 외워서 치는 과정에서도 속속 드러나곤 한다. 이미 악보를 외운 까닭에 소리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인데도 소리가 빠진다는 건 나의 손가락과 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어쩌면 우리 선생님은 후루룩 넘어가는 구간에서도 빠지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살며시 웃으며 소리 빠지는 지점을 꼭 지적하고 넘어가신다. 내가 그럴리 없다며 항변하고 다시 심기일전 쳐보면, 비로소 나도 알게 된다. 소리가 빠지고 있었음을. 특히 왼손의 2번과 오른손의 4번은 요주의 손가락이다.. 아, 좌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빠지는 소리 채우는 게 너무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보다 그 빠지는 소리 때문에 도저히 속도를 올릴 수가 없다. 
소리를 채우자면 다시 왼손, 오른손 따로 또박또박 연습해야 하고, 손가락을 들어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꾸밈음이라도 끼어 있다면 그 부분만 주구장창 손에 쥐가 날 때까지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마음을 비워야 하는 구간이다. 그저 언젠가는 고쳐지겠거니 희망만 남겨두고 다른 잡생각은 버린 채 묵묵히 앉아 따박따박 치는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하농도 말이다. 

2025. 11. 27. 

'play it ag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비우기. 3탄: 속도  (0) 2026.02.03
소리의 성격  (0) 2026.02.03
Rondo a minor, K.511  (0) 2025.11.27
마음 비우기, 1탄: 손등 너클 유지하기  (1) 2025.09.25
부르크뮐러 18번  (0) 2025.09.15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6/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