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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농의 세 번째

날라리 빵꾸인생 2020. 2. 6. 16:27

: 하농의 세 번째라 하기에는 다소 이른가? 싶지만, 오늘 21번 연습곡으로 넘어간 지금, 책 전체를 훑고 가보자

일단 하농을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나의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한 게 첫 번째였다면(https://playitagain.tistory.com/32) 하농으로 손가락이 변하긴 하더라, 지루하고 오래 걸려도 믿고 계속하시라는 이야기가 두 번째(https://playitagain.tistory.com/59), 그리고 지금은 교재의 1부를 끝내고 2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달라진 이야기,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포인트 하농>(삼호뮤직)에 대해서 정리해 볼까 한다. 

모두 60개의 연습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농이고, 하농이 만든 원교재도 이렇게 분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삼호뮤직의 <포인트 하농>은 그중 1~20번을 1부, 21~43번을 2부, 44~60번을 3부로 나누고, 제1부 다섯 손가락의 다양한 연습, 제2부 높은 수준의 테크닉을 위한 연습, 제3부 최고의 테크닉을 익히기 위한 연습으로 제목을 붙여 두었다. 나는 이제 막 제1부를 끝니고 제2부 21번을 시작하는 중이며, 일단 2부로 넘어가니 연습길이부터 달라 2부의 첫 감상? 또는 기대하는 바 등을 남길까 한다. 

제1부는 일단 다섯 손가락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독립되는 데 목표가 있는 듯하다. 특히 거의 붙어 다니는 3, 4번 손가락이나 5번 손가락으로 독립되어 정확하고 고른 소리 내는 법을 기본으로 하고, 간혹 트릴, 도약, 손가락을 벌리는 연습, 손목으로 이동하는 연습, 거기에 속도까지 더해 집중력과 손가락의 힘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흠, 쓰고 나니 나 역시 정리가 되는 듯하다) 

그런데 제2부는 일단 4/4박자에 16분음표로 제1부보다 두 배는 길이가 길다. (이게 첫인상이다 ㅋㅋ ㅜㅜ) 그리고 1부의 연습이 연장되어 있고, 한 마디 내 스타일이 다소 복잡해졌다. 손가락을 펼치거나 다시 재빠르게 오므려야 하는 악보도 보이고, 1번과 2번을 위아래로 교차하거나 1번을 3번 밑으로 돌려 치는 방법도 보인다. 게다가 제1부에서는 모든 음의 고른 소리와 타건감이 주된 포인트였다면, 제2부에서는 포르테와 피아노 등 아티큘레이션에 해당하는 용어도 제법 보인다. 고르게 치되, 소리의 무게감이나 흐름에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24번에서는 손등의 뼈를 관찰해 보란다.

그리고.... 39번부터는 샾이나 플랫 등의 반음계 짚는 연습도 시작하면서 여러 장/단조의 아르페지오를 경험하게 된다. 아놔... 또 갈 길이 구만리... 

하지만 기대도 된다. 이제 하농을 손에 잡은 지도 2년이 되어가고, 손가락의 균등함이나 독립에 어느 정도 감을 익히고 나니 좀 복잡해 보이는 악보나 주문도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맘 속으로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구나' 한숨이 그득그득하다. 절대 좌절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여기까지 오신 분이라면, 이제는 좀 더 힘내시라, 지루해도 참으시라는 응원은 필요없을테다. 그저 시선을 저 멀리에 두고 한 걸음 한 걸음, 따박따박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언젠가는 도착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2020. 2. 6.

엊그제 세종에 함박눈이 내려,
멍멍이처럼 눈 쫓아 한참을 뛰다니다가
그래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새벽까지 맥주를 들이켰더니 
덜컥 감기에 걸려 계속해서 피아노 앞에는 얼씬도 못하고 있다. --;;
이제는 피아노 때문에도 아프면 안 되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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